묘사일기
묘사일기란 사진 하나를 두고 그 사진을 10줄 이상으로 자신 만의 방법으로 묘사하는 일기입니다.
처음 묘사일기를 쓰게 된 계기는 책에 있습니다. 평생 살며 선생님께 맞을까봐 하게 된 숙제 말고는 글쓰기를 해 본 적이 없던 저는, 저라는 사람을 알기 위해 무턱대고 책을 쓰다 몇 번의 좌절을 경험합니다.
"나는 안 될 놈인가 봐"
“나 같은 놈이 책을 써서 뭐해, 역시 헛된 꿈이었어.”
"나 같은 놈이 책을?"
"쓰면 더 욕먹는 게 아닐까?"
"감히 내가?“
그렇게 글쓰기와의 씨름으로 부정적으로 변한 저는 계속 자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포기만은 안 하겠다는 이상한 오기가 발동해 계속 책을 씁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책은 나올 생각을 안 했습니다.
그러다 쿰라이프게임즈 CEO 배하연 대표님께서 저에게 처방전으로 묘사일기를 주셨습니다.
‘묘사일기란 사진 하나를 두고 그 사진을 10줄 이상으로 설명하며 묘사를 하는 방식의 일기입니다.’
그렇게 묘사일기를 하면서, 하나의 주제로 더 많은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되었고, 더 많은 표현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닫혀 있던 생각도 열리게 되고, 무엇보다! 복잡하던 머릿속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을 쓰며 너무나도 고민하고 있던 저에게 필요했던 처방전이었죠.
그렇게 묘사일기를 쓰면서, 꾸준함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고, 몰랐을 적의 저는 앞서 가는 기대에 만족해주지 못해 자신의 기에 꺾여 좌절하는 시기를 계속 겪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정신 차리고 이번에는! 이번에는! 하면서 하루도 빼 먹지 않고 쓰자고, 영업 시작을 알리고 죽을 각오로 쓰게 됩니다.
그렇게 100편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책이 탄생하게 됩니다. 늘 해야 하는데, 귀찮은 데를 고쳐주고, 제 인생을 바꾸어준 소중한 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