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동화처럼 기쁨을 주고 슬픔을 주는 감동의 역사책 역사란 부모님과 그 부모님의 이름이며, 말씀이고, 삶입니다. 그러니까 역사란 여러분의 부모님이 여러분께 베풀어주신 사랑을 기억하고, 그에 감사하는 일이라 해도 됩니다. 어린이 여러분은 역사책을 읽으면서, 역사적인 사건들이 일어난 해와 그 사건 주인공들의 이름을 머리를 싸매며 외우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보다는 조상들이 왜 만주 벌판으로 말을 타고 달렸으며, 어떻게 남해 바다에서 일본 군선들을 파죽지세로 무찔렀는가를 상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상상은 조상들의 슬기와 용기와 인내의 실체를 깨우치고, 그것을 이어나가려 하는 의식을 일깨워 줍니다. 서부극과 같이 장쾌한 맛은 없을지 몰라도 우리 역사는 서부극과 비교할 수 없이 장고하며, 지혜롭고, 인내에 가득 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