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보다 재미있고 소설보다 감동적인 역사기행. 역사에서 '정사'가 뼈대라면 '야사'는 살과 같다. 이 책은 단순한 '재미있는 야담' 차원을 넘어, 역사의 중요 단락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면서 흥미진진한 사건이나 일화를 시대순으로 배열함으로써, 역사의 딱딱한 문을 열어젖히고 독자들을 끌어들여 역사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한 단계 높여 주는 안내서이다. 하늘의 아들 동명왕, 소서노 부인과 온조 형제, 사연도 기구한 미천왕 등의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역사로서는 가치가 없는 한낱 '옛이야기'에 불과하지 않다. 정사는 시대 상항의 주체의 자,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흐름이나 내용이 주관적이고 자기 본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사 기록의 책임을 맡은 사관들은 임금으로부터도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지위를 보장받았다고는 하나, 그들 역시 그 시대의 주체인 승리 집단의 일원이며, 무오사화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붓대 잘못 놀린 죄로 목숨을 잃기도 했던 것을 보면 아무래도 붓끝이 무뎌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