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람의 마음을 얻는 비법
특별함에 다가가는 평범한 비밀, ‘스토리의 마법’과 만나다
‘이 음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어도 좋겠습니까?’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잠재적 고객에게 맡긴 호기로운 젊은이들이 있다. 이 젊은이들은 회사를 다니며 왜 몸에 좋은 드링크가 없을까 고민하다 직접 과일 스무디를 개발했다. 창업을 위해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중대기로에서 이들은 시음회를 통해 결정을 대중의 손에 맡겼다. 결과는 ‘회사를 그만둘 것’. 영국의 과일 스무디 브랜드 ‘이노센트 드링크’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 이야기는 스토리를 담은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미처 예상치 못한 상황과 부딪힌다. 이 때 어떤 말과 행동으로 대처하느냐가 어쩌면 우리의 인생을 바꾸고, 나의 가치를 높이는 특별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상적인 삶을 ‘마케팅’으로 일컫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하는 일련의 활동은 복합적 마케팅의 과정이다. 마케팅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인생 자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면 사람들은 매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종의 마케팅을 하는 셈이다. 『스토리의 마법』(정선혜?서영우 지음, 21세기북스 펴냄)은 지금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러한 마케팅의 숨은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마케팅의 재료는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다.
이 책은 처음 마케팅을 접하는 신입사원 유진의 회사 생활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따라서 그녀가 겪는 상황을 좇다보면 마케팅에 문외한인 사람도 쉽게 이론과 실제를 익힐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스토리의 사례를 보다 보면 저자가 말하는 마케팅과 스토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길거리에는 자신의 물건을 조금이라도 더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상술을 부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작 끌리는 사람과 팔리는 물건은 따로 있다. 바로 그 ‘끌리는’ 지점이 이 책에서 말하는 마케팅과 스토리의 핵심이다. 스토리에는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10분으로 인생을 바꾼 ‘시간의 마법’의 주인공 유진
마케팅과 스토리가 가진 힘으로 다시 한 번 인생역전을 꿈꾸다
『시간의 마법』에서 어렵사리 대기업 S상사에 들어간 유진은 회사에 들어가기만 하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 있을 거란 기대를 갖지만, 생각과 달리 회사 생활은 온통 가시밭길이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학력과 경력을 꼬투리 삼아 유진을 무시하는 팀장, 당장이라도 큰일이 날 것 같은 불안한 회사 상황,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비즈니스 용어까지 유진은 나날이 힘든 시간을 보낸다. 해법을 찾아 나선 길에 유진은 두 명의 멘토를 만나게 되는데, 마케팅의 귀재 졸타 할아버지와 컨설팅 전문가이자 스토리의 마법사 스미스 박사다. 유진은 그 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 앞에 놓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인생이 바로 마케팅이며 우리 일상이 바로 마케팅의 공간’이라는 진리를 깨닫는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파트1 ‘마케팅을 알면 인생이 보인다’에서는 졸타 할아버지의 세미나로 포괄적인 마케팅 개념과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마케팅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행동이 아닌 인생에서의 가치 창출과 교환 개념이라는 점을 다룬다. 파트2 ‘끌리는 사람에게는 스토리가 있다’에서는 우리 주변에 담긴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법적인 측면을 다룬다. 마트, 광고, 소셜 네트워크 등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방법도 설명한다.
지금 시대에 다른 사람과 비슷한 이야기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다른 사람에게서는 볼 수 없는 나만의 반짝이는 보석 같은 스토리야말로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아울러 그 이야기 속에 진심을 담아 사람들에게 접근한다면, 나의 가치가 지금보다 100배는 더 높아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