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6월 항쟁 이후, 이른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속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진보주의자들이 아닌, 보수주의자들이었다. 제도적 민주주의가 완성된 이후, 그리고 소련의 몰락과 북한체제의 실상이 밝혀진 이후 '진보'를 자처했던 수많은 이들이 급속도로 '보수주의자'로 탈바꿈했다. 이들은 이른바 '뉴라이트'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내세우며, 기존의 권위적 보수주의자들과 자신들의 차이를 내세웠고,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공공연하게 표출하며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한국 보수주의의 흐름을 추적하면서 기존의 보수주의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보수주의자들과 대담을 나누고 그것을 기록으로 담았다. 일차적으로 '뉴라이트'로 분류되는 이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정치적 입장을 바꾸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고, 뉴라이트, 혹은 보수주의라는 이름 아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견해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정치적 입장을 바꾸지 않은채 진보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몇몇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실어 대담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