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갈수록 학교 생활이 힘들어지는 걸까? 학교에서 아이들과 보내 온지 벌써 20여 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힘든 건 왜일까? 나 자신의 능력 문제인가, 아이들이 변해도 너~무 변해서인가, 아니면 다른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가 등등. 이 책은 그 동안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현직 교사로서 학교 생활 속에서 갖게 된 여러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시도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1부에서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푸코가 말한 평가-처벌 시스템으로서의 우리 학교를 인성과 창의성 중심으로 시급히 개편해야 한다고 보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1) 학생 상담 중심 학교 시스템 개편, (2) 인성과 창의성 중심 교육과정 개편, (3) 학교 다양화 및 선택제 개편, (4) OECD 평균 수준으로 학교 환경 개선, (5) 교원능력평가 개편 등을 제안해 보았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학점제, 복수담임제, 서울시학생인권조례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하였습니다.
2부에서는 학교 시스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창의성 중심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필자의 석사 논문 [창의력 기반 국어과 교육과정의 체계 연구](서울시립대, 2010)를 약간 다듬어서 실어 놓았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들뢰즈(G. Delueze)의 동물-되기, 기계적 배치 개념을 통해 창의성 중심 교육과정의 원리로서 소통적 교과 체계와 통합적 내용 체계를 도출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국어과 교육과정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창의성 신장을 위해서는 현행 선택적 교육과정을 통합적 교육과정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2부는 선택적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현행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논의를 비판하는 이론적 근거를 밝혀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현실적으로 대통령 선거와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통해 새로 출범하게 될 정부와 교육청이 앞으로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여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하는 현직 교사로서의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