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되고자 했던 사내, 람세스
고대 이집트의 영광이 시간의 사막을 가로 흘러 오늘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스릴과 감동의 물결이 넘치는 장대한 역사 로망!
여러 명의 왕비와 백삼십 명이 넘는 자녀를 두었던 절륜한 정력의 사내, 당시 오리엔트 세계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던 히타이트의 무와탈리스 왕가 카데슈에서 당당히 맞서며 팔레스타인을 경영했고 서로는 리비아, 남으로는 누비아를 정벌했던 세계 제국의 군주, 패배한 적의 손발뿐만 아니라 성기까지 잘라와 그 또한 고대 오리엔트 사회에서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난폭한 정복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이 되고 싶어했던 인간. 촛불은 꺼지기 전에 한 번 반짝 불을 뿜는다. 삼천 년에 걸친 고대 이집트의 영광으로 보면 람세스 시대야말로 그 마지막 빛남은 아니었을까. 소진되어가던 문화의, 혹은 민족의 에너지가 그 마지막 빛과 열기를 뿜어 이루어낸 것이 람세스 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