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의 열일곱 번째 책이 출간된다. 생전 악마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둥"마녀"라는 소문이 많았던 셜리 잭슨의 대표 단편집으로, 잭슨은 이 작품을 통해 20세기 영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 우뚝 섰다.
셜리 잭슨은 무심한 어투로 잔인하리만큼 독자의 불안을 고조시키는 수법과 암암리에 인간의 악의를 읽어 내리는 가시 돋친 문체로 "20세기 최고의 공포 작가"로 꼽힌다. 하지만 셜리 잭슨을 평범한 공포 작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제비뽑기』에 수록된 단편들은 고립된 저택 같은 장르적 배경이나 끔찍한 범죄 같은 특별한 사건 없이 소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옥으로 만들어 보여주며, 인간의 본질적인 야만성과 악을 폭로하여 문학적으로도 높은 평을 받는다.
표제작 「제비뽑기」는 "미국 문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단편"이라는 칭호와, 스티븐 킹과 미야베 미유키가 꼽은 "최고의 공포 소설 중 하나"라는 칭호를 동시에 갖고 있다.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마을 풍경으로 시작해 아무도 예상치 못한 잔인한 결말로 이어지는 이 단편은 문명사회의 이름 아래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희생양"에 대한 인간의 본능을 암시하며, 최근에 와서는 현대 사회에 대해 뛰어난 통찰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으며 영문학 교과서에 빼놓지 않고 포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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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 잭슨Shirley Jackson
셜리 잭슨은 인간의 평범한 행동 속에서 악의와 광기를 짚어내는 데 능한 작가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작가들은 많지만, 무심한 어투로 잔인하리만큼 독자의 불안을 고조시키는 수법이나 암암리에 인간의 악의를 읽어 내리는 가시 돋친 문체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잭슨만의 특징이다. 고립되고 오래된 저택에 사는 수상한 거주자들을 다루는 고딕 미스터리에 혁신적인 작품들을 남겼으며 특유의 기괴한 필치로 호러와 서스펜스를 포함한 문학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잭슨을 단순히 오락성에 가치를 두고 장르 소설을 쓴 작가로 평가할 것인가, 장르의 틀을 넘어 뛰어난 주제 의식과 문학성까지 이룩해 낸 작가로 평가할 것인가는 평론가들 사이에서 끝나지 않는 논쟁거리이다. 대표작인 단편 「제비뽑기The Lottery」(1948)는 영문학사상 가장 충격적인 살인 축제를 다루며 현대사회를 날카롭게 꼬집는 명작으로 영문학 교과서에 빠짐없이 실린다. 단순해 보여도 꼭 결말을 확인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흡인력, 신경을 갉으며 긴장감을 자아내는 전개는 잭슨이 왜 20세기 현대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인지 말해준다.
옮긴이 김시현
전문 번역가, 코맥 매카시의 『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 『핏빛 자오선』을 비롯해, 『리시 이야기』, 『이중구속』, 『심문』, 『치명적 실수』,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번 쨰 인생』, 『약탈자들』, 셜리 잭슨의 『휠 하우스의 유령』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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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취중 대화
유령 신랑
어머니가 만드셨던 것처럼
결투 재판
빌리지의 주민
R.H. 메이시와 보낸 시간
Ⅱ
마녀
이탈자
당신 먼저, 친애하는 알퐁스
찰스
리넨에 둘러싸여 보내는 오후
꽃으로 꾸며진 정원
도러시와 할머니와 해군들
Ⅲ
담화
엘리자베스
오래된 좋은 회사
인형
모호함의 일곱 가지 유형
아일랜드에서 나와 함께 춤을 추어요
Ⅳ
당연하지요
소금 기둥
커다란 신발을 신은 남자들
치아
지미가 보낸 편지
제비뽑기
Ⅴ 에필로그
작가 정보
해설 -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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