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대 기록과 고고학적 발굴 성과를 토대로 하여 초기백제와 관련된 고대 기록의 진위와 실존 가능성을 살펴보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 속에는 역사 기록에 충실한 여러 내용들과 함께 오랫동안 직접 답사하고, 준비한 100여장의 사진들과 20여장의 지도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편적인 지식으로 전달되었던 고대 지식들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한성백제의 태동과 비류의 미추홀’편에서는
만주에서 이주해 온 집단은 한반도에 어떻게 새로운 나라를 건설했는가? 에 대해 되짚어 보고 있습니다. 기원전·후 백제국이 세워질 무렵 격동기 한반도의 정세파악과 함께 비류가 정착한 미추홀의 존재를 들여다 봄으로써 백제국 성립 전의 초기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한성백제의 개막을 알리는 하남위례성’편에서는
백제역사 규명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주제인 백제의 최초 도읍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백제의 초기 도읍인 하북, 하남위례성의 위치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논란들과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세 번째, ‘한성백제의 왕궁을 둘러싼 이야기들’편
초기백제에 있어서 왕궁의 존재는 도성의 규모, 백제의 위상을 나타내는 중심적인 척도입니다. 한성백제 오백년 동안 왕궁이 한 곳에만 있었던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백제왕궁은 온조왕의 검소한 왕궁, 도읍을 이전한 근초고왕의 왕궁, 화려했다고 기록된 개로왕의 왕궁까지 다수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네 번째, ‘한성백제 도성의 완성, 한산’편
한산의 존재는 근초고왕이 도읍을 이전한 곳이며, 백제 도성의 일부로서 백제의 주요 활동무대였습니다. 한산은 초기백제의 역사뿐만 아니라 한강유역을 둘러싼 고대 삼국의 치열한 투쟁역사 규명에도 의미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다섯 번째, ‘한성백제 도성의 입지’편
초기백제 도성이 입지한 동서남북의 입지를 묘사한 기록은 오늘날 초기백제 도성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조건입니다. 백제도성의 입지조건 파악을 통해 우리는 왜 이 지역에 백제가 자리를 잡은 것인지 그리고 각각의 조건들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섯 번째, ‘임진강과 한강유역 한성백제의 핵심성곽들’편
백제는 천혜의 조건을 가진 지정학적 요충지마다 성곽들을 구축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백제는 바다로 진출하는 수로와 국경을 방어할 수 있었고, 동북아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상실했을 때 위기를 맞게 됩니다. 흐르는 세월과 함께 많은 사료들이 사라져 버렸지만 백제의 성곽들과 고대 유적들은 그 날의 진실을 밝혀줄 실낱같은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한성백제 도성의 방어구조’편
한성의 지정학적 조건들을 활용하여 백제인들은 그들의 도성을 건설하였습니다. 한성지역은 백제인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곳이며, 번영하는 서울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이곳에 백제인들이 구축해 놓은 도성의 자취들을 되돌아 보고 있습니다.
여덟 번째, ‘한성백제 도성의 함락과 그 이후’편
한 때 동북아 강국으로 군림하던 백제는 급격하게 국운이 기울어 급기야 고구려에게 도성이 허무하게 함락되는 비운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고대의 기록은 한성함락 이후에도 한강유역이 백제의 강역으로 남아 있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과 상반되는 것입니다. 과연 역사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 글은 저자의 일방적인 주장보다는 많은 사료들과 고고학적 증거들을 바탕으로 현명한 독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단서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역사적 진실들이 밝혀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과거의 역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 삶의 거울일 수 있습니다. 한성백제는 훌륭한 문화유산들과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들을 이 땅에 남겨 놓았습니다. 이를 올바로 밝히는 일이 우리 앞에 남겨진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