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이기심,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들추다!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사하는 농도 깊은 심리 미스터리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20년 동안 매 작품마다 새로운 주제와 치밀한 구성, 빠른 전개와 생생한 문장으로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았다. 특히 어떻게 죽였는지보다는 왜 죽였는지에 대한 인간 내면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는 특유의 스타일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초기작《범인 없는 살인의 밤》은 추리의 재미와 함께 서스펜스와 인물들의 농도 깊은 심리 드라마를 다루는 저자의 작품 세계를 작 보여주는 수작이다.
번역 작업을 하다 보면 문장을 곱씹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처음으로 이 작가의 작품을 옮기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또 한 것 같다. 이건 분명 추리소설인데 왜 이렇게 서글퍼지는 것인가? 어떨 때는 서글프다 못해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는 미스터리 작가지만 기교보다는 인간을, 사건보다는 인간을 이야기하는 작가라는 것을.
- 옮긴이의 말 중에서
극적인 재미, 이후에 남겨진 묵직한 여운이 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간 드라마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집은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문예춘추〉
“인간심리 드라마와 미스터리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주간 독서인〉
“날카로운 수수께끼 풀이, 놀라운 결말 뒤에 숨겨진 응축된 인간 드라마……단편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다빈치〉
《범인 없는 살인의 밤》에 수록된 일곱 편의 단편은 인간 내면에 대한 통찰과 기발한 트릭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평범한 학생들의 마음속에 깃든 뜻밖의 살의를 그려낸 〈작은 고의에 관한 이야기〉, 유아 살인사건 이면에 감춰진 가족의 비극을 그린 〈어둠 속의 두 사람〉은 가족 혹은 가족 같았던 이들의 작은 동기가 악행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하얀 흉기〉는 한 개인의 삶 속에서 흡연이 야기하는 극단적인 불행을 보여준다. 때로는 진실을 모르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춤추는 아이>, 어린 시절의 상흔으로 야기된 범죄 <끝없는 밤>, 가족을 지켜야 했기에 저지른 살인, 그리고 뜻밖의 복수를 남긴 <굿바이 코치>, 그리고 표제작〈범인 없는 살인의 밤〉은 치밀한 구성, 화려한 트릭, 추측할 수 없는 반전에 이은 충격적인 진실로 장편 못지않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응축된 심리 드라마와 기발한 추리, 사회 구조적 문제와 개인의 내면을 아우르는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은 진정 히가시노 게이고 세계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은 단편인 만큼 등장인물이 한정되어 있어 범인을 짐작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아닐거라 생각했던 이들의 행위가 단초가 되어 살인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짤막한 분량이지만 입체적인 인물 구성과 빠른 전개로 독자들은 생각할 틈 없이 이 책에 빠져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