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까지 중소기업 고유 업종으로 묶여 있던 한국에서는 전지 사업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991년 일본의 Sony가 획기적인 전지인 리튬 이온 전지 상업화에 성공한다. 전지 업체가 아닌 Sony의 전지 사업 진출에 자극을 받은 국내의 대기업들은 일제히 전지 개발에 참여한다. 이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업체가 LG와 삼성이다.
삼성과 LG는 1996년 Sony 기술자를 대거 영입하여 제조 기술을 확보한 후 본격적인 개발을 추진한다. 1998~1999년 IMF 외환 위기가 있었으나 LG화학과 삼성 SDI는 굽히지 않고 전지 공장을 건설하여, 1999~2000년에 LG 화학과 삼성 SDI는 일본의 7개 업체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 9번째 전지 업체가 된다.
LG 화학과 삼성 SDI가 전지 사업에 진출한지 16년 이상이 흘렀다. 본 책은 그 동안 한국 전지 업계에 축적되어 있던 기술과 역사에 관한 기록이다. “정보는 공유할 때 더 빛을 발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에게 2차 전지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목적으로 작성된 책이 “2차 전지 입문서 TOP”이다.
"2차 전지 입문서 TOP"은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시리즈이다. “2차 전지 입문서 TOP 1”에서는 리튬 이온 전지의 특징, 전지의 형태와 관련된 분류, 건전지와 알칼리 전지를 포함한 1차, 2차 전지에 대한 내용을 포괄적으로 다루었다.
2차 전지는 미국, 유럽이 실패한 거의 유일한 산업이다. 유럽과 미국의 기술 강호들이 부진한 관계로 일본, 한국, 중국의 동양 3국이 주도하고 있다. 이 중에서 한국은 일본에서 기술을 흡수하여 기술을 전파하는 일을 통하여 역사적으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2차 전지 입문서"와 같은 종합적인 서적이 한국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