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후
두 번 다시 보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 사람 중에 톱을 뽑는 다면 바로 민서우 일 것이다.
찬란한 외모에 반해 눈에 하트가 생긴 그녀의 그 한순간의 착각으로 인해 모든 게 뒤틀리고 만 그녀였다.
저 얼굴에, 저 몸에 무슨 힘이 있을까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응한 탓에 태후는 고교시절을 암울하게 보내야 했다.
그의 꼬봉으로 살아야 했던 그 시절을 생각만 해도 이가 갈리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그의 경호를 맡으라니…….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부친께 약점을 잡힌 탓에 태후는 울며겨자 먹기로
그의 경호를 맡아야 했다.
민서우
궁금했다.
십년이라는 세월동안 어떻게 변했는지도 궁금했고, 예전처럼 그리 통통 튀는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다른 이가 아닌 그녀를 지목했다.
자신의 경호를 맡을 거라면 그녀여야 한다고.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그녀 외에 다른 이는 거절하겠다고.
설마 했었는데…….
그렇게 당한 그녀였기에 받아들일 줄 몰랐는데…….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기다린 끝에 나타난 그녀는 아름답게 변해 있었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울렁거릴 정도로 아름답게 변한 그녀의 모습에 서우의 심장이
움직였다. 쿵쿵거리며 뛰는 만큼 그녀를 가져야 했다.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발췌글
‘하아, 아프다 정말 아파.’
“태후야!”
안타까운 서우의 속삭임이 많아질수록 태후의 정신도 흐릿해져가기 시작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팔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피로 인해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말았다.
“하아,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소음기를 장착한 저격이라 실내에서는 듣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서우야 전화를 좀 해. 천천히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해 줘. 서우야……. 하아.”
몹시 아파하는 태후로 인해 서우의 뺨으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말았다. 그녀가 말하는 대로 혹 재차 저격이 있을 시에는 태후가 애쓴 그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기에 그도 조심해야 했다. 천천히 주머니에 들어 있는 휴대폰을 손가락에 힘을 실으며 꺼낸 서우가 단축버튼을 꾹 눌렀다.
-어디냐?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아들 때문에 화가 났는지 살짝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 있는 부친의 음성이 들려오자, 서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
착 가라앉은 서우의 음성에 병서의 목소리에도 긴장감이 서렸다.
-무슨 일 있는 거냐?
“서황제 이사님을 호출해 해주십시오. 중앙 발코니입니다.”
-서우야…….
“조용히 은밀하게요.”
아들의 나직한 말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병서가 묵직하게 대답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내 위에 기대라, 태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