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녀 한민조 재벌남 왕대한에게 찍히다
왕대한의 신부를 찾는 '크리스탈 레이디'후보로 뽑힌 민조는 부모님이 작성한 지원서가 통과되어 자신과 영 동떨어진 상류계층 여자들과 테스트를 받게 된다. 민조는 타고난 허당끼로 첫 만남부터 왕대한을 치한취급을 해서 찍히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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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한은 나를 보고서 천천히 걸어왔다. 그 모습에 움찔했지만 철주가 계속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기에 굳은 상태로 멈춰있었다.
“쪼만한 게 누구보고 오라마라야.”
“쪼만하다고 하지 말랬지! 그나저나 형, 이 아줌마 알아?”
왕대한이 나를 쳐다보더니 짧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 부끄러움은 항상 내 몫이다. 민망함도 항상 내 몫이고 면목 없는 것도 항상 내 몫이다. 철주는 그런 모습이 의심스러웠는지 나와 왕대한을 번갈아보며 말했다.
“아줌마, 설마 크리스탈 레이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왕대한이 철주에게 말했다.
“그만 가지?”
“아, 왜 자꾸 가라고 하는데 나 아줌마 보러 왔단 말이야.”
아줌마라는 말에 그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뭐, 나쁘지 않은 단어 선택이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