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기업의 하우인 전무는 어떤 여자를 찾고 있었다.
주먹만 한 얼굴에 강아지 눈매, 새초롬한 입술과 짧은 단발머리.
그에겐 유일하게 따뜻했던 기억 속에 사는, 여자.
“음? 나한테 관심 있나? 눈빛이 뜨겁길래.”
그녀를 찾은 지 5년 만에, 단서를 쥔 사람이 나타났다.
타이트한 남색 슈트와 그 안을 감싼 흰색 베스트.
단추 두 개를 푼 셔츠 위로는 옅은 갈색빛의 짧은 머리.
“그런 식으로 거래하는 줄은 몰랐군요. 전 그쪽, 아니니까.”
카지노 사업 허가권을 놓고 벌어지는 경합에서
노루기업의 눈을 돌릴 불나방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
이정인, 그는 아무리 봐도 남자로만 보였다.
“하 전무는 여자 보는 눈이 없네.”
“이정인 씨는 거짓말쟁이니까.”
10년도 넘게 한 여자만 바라봐 온 남자와
처음 받는 애정을 믿을 수 없는 여자의 숨바꼭질
『이 남자, 나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