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넌 요즘 어때? 진행 중인 짝사랑 있냐?”
“아니. 어째 반반한 놈이 없다.”
“짝사랑 좀 그만하고 제대로 된 연애를 해라. 연애를.”
“얼씨구? 그러는 연애 예찬론자께선 왜 만날 채이시나?”
백일홍과 소나무. 한창 잘(?)나가는 27세 청춘 남녀. 영판 달라 보이는 두 사람이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으니, 짝사랑도 연애도 6개월을 넘겨본 적이 없는 한심한 청춘이라는 것이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녀와 나누는 것이 오랜 습관처럼 되어버린 나무였다. 그가 아는 것은 일홍도 알아야 했고, 그가 가본 곳은 일홍도 한 번쯤 데려가야 속이 풀린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오랜 습관이나 버릇은 무엇보다 무서운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형제 같은 친구에게 소유욕을 느끼다니.
미친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