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사

굴원·송옥 외 | 글항아리 | 2017년 09월 1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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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초사란 전국시대 후기 초나라의 고유한 언어와 음악을 이용해 지어진 새로운 시체이자 굴원과 그 이후의 작가들이 이 시체를 이용해 지은 시가를 말한다. 당시 북방에서 유행했던 <시경>과는 내용과 형식에서 완전히 다른 시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적으로 초사는 <시경>의 현실적인 시들과 달리 개인의 고뇌와 번민을 수많은 비유와 대구로 표현하여 중국 문학의 문학성과 예술성을 한층 높였다. 형식적으로는 매 구의 중간 혹은 끝에 ´혜兮´, ´사些´, ´지只´ 같은 어조사를 두어 뛰어난 운율미를 갖고 있고 문장 끝에 ´난亂´을 두어 작품 전체를 총결하기도 한다.

초사는 굴원이 활동할 당시에는 새로운 시체였지만 초사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한나라 때였다. 전한 성제 때 유향(기원전 77~기원전 6)이 옛 문헌을 정리하면서 초나라의 굴원과 송옥宋玉의 작품을 비롯한 한나라의 가의.회남소산.동방삭.유향.왕포.엄기의 작품들을 한 곳에 엮어 ´초사´라고 명명한 것이 시작이다. 이때부터 초사는 하나의 새로운 시체로 인식되었다.

후한 안제 때 왕일은 유향이 엮은 <초사>에 주석을 달고 자신이 직접 쓴 <구사>를 넣어 <초사장구>라는 책을 펴냈다. 나중에 유향이 엮은 <초사>는 실전되고, 왕일의 이 <초사장구>가 지금까지 전해온다. 우리가 초사의 면모를 알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이 책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초사> 주석본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굴원屈原
전국시대 초나라의 신하이자 문인. 나라를 올바로이끌어보려 했으나 중상모략으로 궁궐에서 밀려나 유랑하며 불운한 말년을 보냈다. 「이소離騷」 「천문天問」 「초혼招魂」 「애영哀郢」 「회사懷沙」 등의 절창을 남겼다. 진나라의 장수 백기白起가 초나라의 수도 영도郢都를 공격해 초나라가 결국 패망하자 멱라강汨羅江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송옥宋玉
전국시대 말기 초나라의 궁정시인. 굴원에게 사사하여 초나라의 대부大夫가 되었으나, 뒤에 실직했다. 굴원에 다음가는 부賦의 작가로, 두 시인을 ‘굴송屈宋’이라 병칭했다. 대표작은 「구변九辨」 「초혼招魂」이다.

가의賈誼
한나라 시기 낙양 사람이다. 18세 때 고향에서 이미 문재를 떨쳤고, 20세에 한 문제文帝가 박사博士로 불렀다. 당시 고관들의 시기로 좌천되자 자신의 불우한 운명을 굴원에 비유해 「붕조부鵩鳥賦」 「조굴원부弔屈原賦」 등을 지었다.

회남소산淮南小山
사적이 분명치 않으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의 문객으로 추정된다. 대표작으로는 「초은사招隱士」가 있다.

동방삭東方朔
한 무제武帝 때의 사람으로, 무제가 천하에 재능 있는 선비를 구할 때 자천하여 벼슬길에 올랐다. 그러나 뛰어난 재능에도 크게 중용되지 못했다. 대표작으로는 「칠간七諫」 7편이 있다.

유향劉向
전한 시기 사람으로 각종 전적을 교감하여 선진 이 전의 전적들을 보전하고 전래하는 데 큰 업적을 세 웠다. 벼슬길이 순탄치 않아 두 차례나 옥고를 치렀 고 성제成帝 때 중용되어 여러 차례 간언을 올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표작으로는 「구탄九歎」 9편 이 있다.

왕포王褒
전한 촉군蜀郡 사람이다. 문재가 뛰어나 황제의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일찍 병사한다. 대표작으로는 「구회九懷」 9편이 있다.

엄기嚴忌
문재와 언변이 뛰어났다. 오왕吳王 유비劉濞의 문객으로 있다가 유비가 모반을 일으키자 글을 올려 간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양효왕梁孝王에게 기탁했다. 정치적으로 성취를 거두지 못했다. 대표작으로는 「애시명哀時命」이 있다.

왕일王逸
남군南郡 의성宜城 사람으로 교서랑校書郞과 시중侍中을 지냈다. 가장 이른 초사의 주석본인 「초사장구」를 지었다. 관운은 좋지 않아 세상을 한탄하는 내용의 작품이 많다. 대표작으로는 「구사九思」 9편이 있다.


옮긴이 권용호
중국 난징대 중문과에서 고전희곡을 전공했으며, 위웨이민 선생의 지도 아래 「송원대 남희南戱 곡률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동대 객원교수로 있다.
연구 분야는 중국 고전문학이고, 『송원희곡사』(2001)와 『중국역대곡률논선』(2007)은 학술원 우수도서에 선정된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 문학이 창작되는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중국 문학의 탄생』을 집필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문학 연구에는 고전에 대한 기초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절감하고 『상서』 『장자』 『한비자』 『초사』 같은 주요 고전들을 읽고 번역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름다운 중국 문학』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중국역대곡률논선』 『송원희곡사』 『중국 고대의 잡기』(공역) 『측천무후』 『6년 교육』 『장자 내편 역주(장자의 마음)』 『그림으로 보는 중국연극사』 등이 있다. 이외에 「왕국유의 『송원희곡사』 연구」 등의 논문이 있다.

목차소개

해제


제1편 이소離騷 원망과 이별 그리고 떠남의 노래

제2편 구가九歌 신들에게 올리는 노래
동황태일東皇太一 하늘의 신
운중군雲中君 구름의 신
상군湘君 상수의 신
상부인湘夫人 상수의 여신
대사명大司命 생명의 신
소사명少司命 어린이의 신
동군東君 태양의 신
하백河伯 황하의 신
산귀山鬼 사랑과 혼인의 신
국상國殤 호국영령들의 신
예혼禮魂 혼을 떠나보내는 신

제3편 천문天問 하늘에 물음

제4편 구장九章 슬픔과 원망의 노래
석송惜誦 진심을 밝히며
섭강涉江 장강과 상수를 건너며
애영哀郢 영도郢都를 그리며
추사抽思 그리움에 사무쳐
회사懷沙 강물로 돌아가리
사미인思美人 임을 그리며
석왕일惜往日 지난날을 소중히 여기며
귤송橘頌 귤을 찬미하는 노래
비회풍悲回風 회오리바람에 슬퍼하며

제5편 원유遠遊 멀리 떠돌며

제6편 복거卜居 점을 쳐 진로를 물음

제7편 어부漁父 어부와의 대화

제8편 대초大招 회왕懷王의 혼을 부름

제9편 구변九辯 가을날의 원망

제10편 초혼招魂 경양왕頃襄王의 혼을 부름

제11편 석서惜誓 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며

제12편 초은사招隱士 은거하는 이를 부르며

제13편 칠간七諫 임금에게 올리는 노래
초방初放 첫 유배를 당해
침강沈江 강에 몸을 던지며
원세怨世 세상을 원망하며
원사怨思 원망과 그리움에
자비自悲 스스로 슬퍼하며
애명哀命 운명을 슬퍼하며
유간謬諫 하고 싶은 말을 올리며

제14편 애시명哀時命 시운을 슬퍼함

제15편 구회九懷 그리움과 아쉬움의 노래
광기匡機 위태로움을 바로 세우며
통로通路 영도로 가는 길
위준危俊 인재들이 위태로워
소세昭世 세상을 밝히며
존가尊嘉 덕망 있는 이를 존중하며
축영蓄英 아름다운 자질과 덕을 기르며
사충思忠 마음을 슬퍼하며
도옹陶壅 버림받음 것을 답답해하며
주소株昭 간사한 이들을 꾸짖으며

제16편 구탄九歎 회고와 떠남의 노래
봉분逢紛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
이세離世 세상을 떠나며
원사怨思 원망과 그리움
원서遠逝 멀리 떠나며
현惜賢 어진 이들을 슬퍼하며
우고憂苦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민명愍命 운명을 슬퍼하며
사고思古 옛날을 생각하며
원유遠游 멀리 떠돌며

제17편 구사九思 슬픔과 미움의 노래
봉우逢尤 화를 당해
원상怨上 임금님이 원망스러워
질세疾世 세상을 미워하며
도란悼亂 어지러운 세상을 슬퍼하며
상시傷時 때를 슬퍼하며
애세哀歲 가는 세월을 슬퍼하며
수지守志 뜻을 지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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