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왕자]는 따뜻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이야기입니다.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왕자는 죽어서 동상이 된 뒤에, 비로소 궁전 밖 세상을 보게 됩니다. 왕자 동상은 자신이 서 있는 언덕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입니다.
왕자 동상은 번쩍번쩍한 금은보화로 치장이 되어 있지요. 왕자 동상은 당장 먹을 음식과 약값이 없어 고생하는 이웃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하나씩 떼어서 나누어 줍니다. 그러고는 우정을 나누던 제비와 함께 쓸쓸히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렇지만 왕자의 녹슨 심장과 죽은 제비의 몸은 진정한 아름다움과 소중한 가치를 발하면서 천사의 눈에 띄게 되죠. 둘은 결국 천국에서 영원한 행복을 노래합니다.
이 책에는 [행복한 왕자]와 함께 오스카 와일드가 쓴 [거인의 정원], [진정한 우정], [별에서 온 아이], [나이팅게일과 장미] 이 실려 있습니다. 그가 쓴 이야기들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고 고요하게 만드는 힘이 있죠. 이 작품은 헌신과 이웃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가를 말해 줍니다. 그러면서도 이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과, 착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베푼다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을 깨닫게 해 주는 씁쓸함이 배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우리가 겪을 법한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우화이자 풍자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