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심청전]과 [바리데기]
이 책에는 [심청전]과 [바리데기]가 실려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우리나라 대표 고전 소설로 꼽히지요. 고전 소설은 지어진 시기나 작자가 명확하지 않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지역마다 이야기가 다릅니다. 김인해 작가가 두 작품의 여러 판본을 두루 섭렵하고, 초등 저학년에서 중학년까지 독자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엮어냈습니다. 읽으면서 뜻을 알기 어려운 고어와 한자어는 쉬운 우리말로 표현하면서도 소리 내어 읽기에 자연스럽도록 풀었습니다.
[심청전]은 앞 못 보는 처지에 젖동냥으로 딸을 키운 아버지의 사랑, 눈먼 아버지를 위해 제 몸을 제물로 판 딸의 효심, 그런 두 사람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이웃들의 사랑, 심 봉사의 재산을 다 축내고 또 다른 봉사와 내빼는 뺑덕어멈의 양심 등 다채로운 인물들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 준다. [바리데기] 역시 효심이 깊은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바리데기는 한 나라의 공주로 태어났지만 왕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버려진다. 세월이 흘러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저승세계로 가서 약수를 구해 온다. 비록 버려졌지만 낳아 주신 부모의 은혜를 갚기 위해 저승길도 마다하지 않은 바리데기는 훗날 죽은 사람이 죄를 씻고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도록 도와주는 오구신이 된다. 이 이야기에는 오구신뿐만 아니라 각각 저승과 이승을 다스리는 대별왕과 소별왕, 여러 가지 벌로 고통을 주는 지옥의 모습, 동수자가 사는 서천서역 등 우리 신화를 통해 삶과 죽음, 죽음 이후의 세계 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