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쏟아져 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사랑을 잡기 위해 찾아온 그곳에서 그를 만났다.
「그 동양 남자는 체크아웃을 한 뒤 그럴싸한 미녀와 나갔다는데.
그런 남자를 시간 아깝게 굳이 쫓을 필요 있나?」
더 이상 만날 일이 없을 거라 돌아선 자하 앞에
매력적인 미소를 머금은 남자가 다시 손을 뻗었다.
「생각해 내. 그 메시지는 두 번 다시 받을 수 없고,
네가 그것을 본 유일한 사람이니까. 그전에는 아무 데도 못 가.」
「애인에게서 온 마지막 메시지라도 되나요?」
사랑이 전부일 순 없다 흔들리는 손끝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목소리는 달콤했다.
「사랑보다 가치 있는 건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