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준아, 여자들은 뭐에 약할까?”
LK그룹의 후계자 이유준에게 박하나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엉뚱하게도 박하나에게 상속된 지상 낙원, 나르카디아.
유준에게 그것은 빼앗아서라도 손에 넣어야만 하는 무기였기에.
“박하나예요. 반도체 연구팀의 막내 연구원이죠.”
“최세준입니다. 평범한 신입사원이고요.”
두 사람의 손이 맞닿는 순간 정전기가 흘렀다.
“그니까 동료도 친구도 하지 말고 아무 사이 하자는 거죠?
이런 식으로 고백하는 사람은 세준 씨밖에 없지 않을까요.”
“박하나 씨, 진심으로 당신이 필요합니다.”
나르카디아의 여주인은 솔직하고도 엉뚱했다.
감정에 솔직해지는 건 그와는 맞지 않았기에
박하나는 유준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
시작은 분명 연극이었는데 결국 자신이 진심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세상에 유일무이한 역설적 낙원,
그곳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