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그를 보는 순간 인생의 한 번뿐인
운명이 내게도 찾아온 거라 생각했다.
“첫눈에 반했거든. 운동장에서, 입학식 날.”
“나, 이제 그만두기로 했어.”
─10년 동안 친구를 짝사랑한 여자, 곽유채.
열여덟, 처음 본 그 아이가 자꾸 눈에 아른거렸다.
보기만 해도 꽉 안아 주고 싶은 그녀를 놓칠 순 없다.
“영영 못 보는 게 두려워서 차라리 친구를 택한 거야.”
“유채야. 날 버리지 말아 줘…….”
─끝이 보이는 관계가 두려운 남자, 서유찬
거리를 두는 유채를 보며 제 감정을 깨달았다.
그녀의 마음을 제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유찬이 깨닫는 순간 관계의 화살표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날 외면하지만 말아 줘. 그거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