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이틀 뒤, 나는 로잔의 내셔널 호텔에 도착, 지배인인 모세 씨의 영접을 받았다. 그의 이야기에 의하면, 레이디 프랜시스는 이곳에 몇 주일동안 묵었다고 한다. 나이는 마흔이 가깝지만 아직도 아름다워서, 젊었을 때는 정말 대단한 미인이었을 것이라고 하며 수선을 떠는 것이었다.
모세 씨는 레이디 프랜시스의 귀중한 장신구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지만, 종업원들의 소문으로는 그녀의 침실에 있는 튼튼해 보이는 여행용 가방에는 늘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레이디 프랜시스의 하녀인 마리 드뱅은 이 호텔의 급사장과 약혼을 한 사이라, 그녀의 주소를 알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몽펠리에의 트라장가 11번지였다. 곧 그 주소를 적어 두었는데, 홈즈라고 해도 이만큼 신속하게 자료를 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내 능력으로는 어째서 레이디 프랜시스가 갑작스럽게 이 호텔을 떠나갔는지, 그 원인을 밝힐 수가 없었다. 그녀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특실을 잡고 여름 한철을 계속 머물러 있을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난데없이 내일 출발하겠다고 말하고는 호텔을 떠나버린 것이다. 그 때문에 선불한 호텔 비용을 날려 버리게 되었다. 하녀의 애인이 된 급사장이 단서가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레이디 프랜시스가 급히 떠난 것은 떠나기 이틀 전에 키가 크고 살갗이 검으며 턱수염을 기른 남자가 호텔을 찾아온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대단히 거칠어 보이 는 남자로, 그녀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고 했다.
그 남자는 호숫가의 산책로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튿날 호텔로 찾아왔으나, 그녀는 만나 주려하지 않았다. 영국인이었는데, 이름은 밝히 지 않았다. 그녀는 그 뒤 곧 호텔을 떠났다. 급사장의 이야기로는 하녀인 마리도 레이디 프랜시스가 서둘러 떠난 것은 그 남자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급사장은 마리가 그녀의 하녀 일을 그만 둔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거기 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거나, 말하고 싶지 않거나 둘중 하나일 것이다. 그것 을 알고 싶다면 별수없이 몽펠리까지 찾아가서, 직접 마리에게 물어 볼 수밖에 없었다. 그것으로 나의 활동 첫 단계는 끝났다. 다음에는 레이디 프랜시스가 로잔을 떠나 어디로 가려했는지를 조사해 보리고 했다. 쿡 여행사 지점의 담당자를 조사해 조 회해 본 결과, 아마도 그녀는 누구에겐가 자기의 행방을 감추기 위해서 이곳을 떠났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