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가만히 침대 쪽을 살피던 나는 홈즈가 눈을 뜨고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얼굴빛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것 같았습니다.
홈즈가 먼저,
"스미드씨를 쉽게 만날 수 있었나, 와트슨?"
하고 물었습니다.
"응, 이제 곧 올걸세."
"그거 잘됐군. 과연 자네 수단이 좋군. 아무래도 자네가 아니었으면 모든 게 제대로 되지 않는다니까."
홈즈는 이상하리만큼 분명한 어조로 나를 칭찬했습니다.
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홈즈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홈즈는 괴로운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뒤척였습니다.
"스미드씨가 함께 오자는 걸 따돌리고, 부리나케 나 먼저 돌아왔어."
"뭔가 수상하게 느끼느 것 같진 않던가?"
홈즈는 신경이 쓰이는 듯이 물었습니다.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았지만. 병에 대해서 꽤 자세하게 묻더군."
"그래서 자넨 뭐라고 대답했나?"
"사실대로 자네가 중태에 빠져 있다고 했지. 부두에서 쿠울리병이 전염되었다는 것도 이야기했어."
"좋아, 좋아. 그럼 됐어. 의사로서의 자네 설명을 들었으니, 스미드씨도 충분히 납득했을 테지."
홈즈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와트슨, 자네 잠시 아래층 아주머니 방에 가서 쉬고 있게."
하고 말했습니다.
순간,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느끼자, 지금까지의 일 에 어딘지 모르게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홈즈, 중환자인 자네를 단 1분이라도 혼자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그리고 나는 스미드씨가 진찰하는 것을 꼭 보고 싶어."
나는 무엇을 캐내려는 눈초리로 홈즈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냐, 와트슨. 자네는 여기 없는 게 좋아."
홈즈는 이렇게 말하며 난처한 듯이 눈길을 돌렸습니다. 나는 일찍이 이렇게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홈즈를 본 적이 없습니다.
"어째서 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되나? 홈즈, 자넨 나에게 뭔가 숨기고 있지?"
하며 내가 일부러 홈즈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댔을 때, 밖에서 마차 멎는 소리가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