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명마

조진태 번역 | 이페이지 | 2017년 09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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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와트슨, 이제 내가 나설 때가 됐나 봐."
어느 날 아침, 식사를 하다가 홈즈가 불쑥 말했습니다.
"나서다니, 어디로?"
"다아트무어로."
"다아트무어? 응, 알겠어. 지금 신문이 한창 떠들어 대고 있는,경마용 말 <은성호>가 실종된 사건 말이지?"
"맞았어, 그뿐만 아니라, 은성호의 조교사 존 스트레이커라는 사나이가 어떤 자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죽었어. 경찰에서는 지금 은성호를 훔친 범인과 스트레이커를 살해한 자가 같은 인물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아."
"음, 재미난 사건이군. 이봐, 홈즈!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나도 함께 가보았으면 좋겠어."
"자네가 함께 가 준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 지금 곧장 나서면, 기차 시간에 댈 수가 있을 거야. 와트슨, 자네가 아끼는 쌍안경도 가지고 가세."
그로부터 약 한시간 뒤, 우리 두 사람은 패딩턴역을 출발해서 다아트무어 쪽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있었습니다.
홈즈는 귓집까지 달린 여행용 모자를 눌러 쓴 채 출발역에서 산 여러 가지 신문들을 읽고 있다가, 곧 그것들을 뭉쳐 좌석 밑으로 밀어 넣고는, 여송연을 꺼내어 나에게도 권하였습니다.
"와트슨, 자넨 이번 사건을 어느 정도 알고 있나?"
"자세한 건 몰라. 두 가지 신문을 읽었을 뿐이야."
"그래? 나는 구할 수 있는 신문은 죄다 구해 읽어 보았다네. 그런데 그 신문들이 하나같이 의견이 다르더군.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것은, 이번 사건이 매우 색다르며 보기 드문 사건이라는 거야. 사건이 일어난 것은 월요일 밤이었는데, 화요일 밤에 나는 이 사건의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그레고리 경감과 <은성호>의 주인인 로스 대령으로부터 '꼭 다아트무어까지 와서 조사해 주십시오.' 라는 내용 의 전보를 받았어."
"뭐, 화요일 밤에?"
나는 깜짝 놀라 소리쳤습니다.
"오늘이 목요일 아닌가? 화요일밤에 부탁 전보를 받았다면 왜 진작 나서지를 않았나? 자네답지 않군 그래."
"와트슨, 사실 난 이번 사건을 간단히 생각하고 있었거든. '은성호같이 유명한 말이 언제까지나 남의 눈에 띄지 않을 수는 없다. 하루 이틀 지나면 찾을 수 있겠지. 그리고 은성호의 행방을 알면, 저절로 조교사 스트레이커를 죽인 범인도 잡히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어."
"음, 그래서?"
"그런데 은성호의 행방은 여전히 표연하고, 오늘 아침에야 비로서 피츠로이 심프슨이라는 청년이 유력한 용의자로 잡혔다는 신문기사를 봤어. 그러나 심프슨 청년이 말을 훔치고, 조교사인 스트레이커를 죽인 범인이라는 확증은 없어. 나는 이제야 말로 내가 나설 차례라고 생각하여, 이렇게 자네와 함께 다아트무어로 가는 기차에 올라탄 걸세."
나는 홈즈가 준 여송연을 피우면서,
"은성호란 도대체 어떤 말인가?"
"더러브레드(영국산의 우수한 경주용 말)라는 품종으로 나이는 5살, 털빛은 밤색인데, 이마에 크고 흰 별이 있기 때문에 실버 블레이즈(은빛 별,즉 은성호)라고 불리고 있지. 은성호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경마에 나갔는데, 그때마다 우승하여 많은 컵과 상금을 벌여들여 주인인 로스대령을 기쁘게 했지. 다음 주 화요일에 벌어질 웨섹컵 쟁탈 경마에서도 은성호는 가장 인기있는 말로서,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걸고 있어. 그러니까 화요일까지 은성호의 행방을 찾지 못한다면, 주인인 로스 대령은 물론, 은성호에 돈을 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지."
"그렇겠군. 그런데 은성호의 마굿간은 어디 있나?"

저자소개

조진태
언론출판인, 번역가

목차소개

1. 사라진 은성호
2. 지팡이를 가진 사나이.
3. 조교사의 죽음.
4. 그레고리 경감의 활약.
5. 로스 대령.
6. 현장 조사.
7. 제 3의 사나이.
8. 은성호의 출전.
9. 뜻밖의 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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