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정말 그만하자.”
“우리 이렇게 쉽게 헤어질 사이 아니잖아.”
친구라는 이름으로 5년.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또 5년.
도합 10년을 함께한 오래된 연인, 정윤채와 서주원.
싸우고, 사랑하고, 다시 싸우기를 반복하며 헤어질 결심을 하기도 여러 번.
정신을 차려 보면 늘 서로의 곁이었다.
“참아 왔으니까……. 힘들어도 사랑한다는 이유로 참고 또 참아 왔으니까 가능했던 거야.
근데 이젠 아니야.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져 줄 수밖에 없다는 말, 나는 그것도 싫어.”
그러나 반복되는 지겨운 싸움에 윤채는 서서히 지쳐 갔다.
“왜 그렇게 생각해? 왜 항상 네가 날 더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문제에 부딪히게 되면 결국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양보할 수밖에 없어.
늘 그래 왔던 쪽은 나고, 그때마다 내가 느끼는 비참함이 얼마나 큰지 알아?”
하지만 삶은 그런 그녀의 생각을 비웃듯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마치 과거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정윤채의 옆은 언제나 서주원의 자리라는 듯.
“사랑해, 널 너무 사랑해.”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 가는
영원히 떼려야 ‘뗄 수 없는’ 연인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