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연꽃의 그림자를 보며 버틴 십 년.
뭐든지 변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무엇도 변하지 않았다.
“이상한 건 내가 아니야. 이 세상이지.”
십 년 만에 나온 세상은, 여전히 참혹했다.
“꿈속의 로투스는 늘 여섯 살이야.
십 년 동안.”
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나, 극악무도한 사형수로 낙인찍히기까지.
삶에 빛나는 것은 오직 딸, 로투스뿐.
그 어떤 진창에도 물들지 않고 곱게 피어날 꽃을 되찾기 위해
마침내 달리아는 낙원, ‘달그림자 늪’으로 떠난다.
조각 인연 시리즈 1부
「죽은 연꽃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