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잠이 안 오네.”
8년의 불면이 가져온 까칠한 성미.
수면에 좋다는 건 뭐 하나 빠짐없이 해 봤지만
너무 적극적인 탓일까, 태하는 좀처럼 잠들 수 없었다.
“전 엄청 잘 자요. 시간이 없어서 못 자는데요.”
그런데 단골 수면의학센터에 새로 온 조교가 거슬린다.
머리만 대면 잠드는 태평한 성격에 단 한 순간도 같이 있기 싫은데.
“진정제니까 드세요.”
“처음 보는 약인데? 어지간한 진정제는 내가 다…….”
“신약이에요. 제가 연구실 출신이거든요.”
우연히 한방에 갇혔을 때 그녀가 꺼낸 신약에 매료되어 버렸다.
8년이 9년으로 넘어가기 전에, 그를 잠들게 한 변수를 찾아야 한다.
태하가 원하는 건 신약뿐이지만 신약의 비밀은 조교, 초연이 쥐고 있다.
“느낌이…… 개 같다고 해야 하나.”
초연이라는 변수를 넣어 다시 시작된 실험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자장자장……. 최태하 씨, 잘 자고…… 예쁜 꿈 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