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여행을 꿈꾸는 테라. 어느 날 그녀에게 내려진 청천벽력 같은 여신의 신탁.
‘태양왕의 신부가 될 것.’
테라는 궁에 갇힌 채 평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태양왕인 솔 역시 마음이 없는 사람과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
둘은 약속을 나눈다.
어떻게든 이 결혼에서 벗어나, 각자의 꿈을 이루기로.
그러나 함께하는 시간은 그 약속을 조금씩 부식시키고, 변질시켰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것도 한순간의 일이었다.
“내 마음이 바뀌었다, 테라.”
어떤 경고와 같이 들리는 그의 말에는 약간의 망설임도 남아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