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철두철미하고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그 남자, 최찬혁.
그러나 이랑에게 그는 외로움으로 다가왔다.
재벌끼리의 정략결혼.
사랑 없는 결혼생활 속에서 점점 메말라가는 그를 보면서
이랑은 결코 해서는 아니 되는 사랑을 가슴에 품고 말았다.
그림자처럼 그를 보필하는 일을 가졌기에 더 냉정을 잃으면 안 되는 그녀였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끌리고 말았다.
그래서 그를 떠날 선택을 했지만…….
꿈일 거라 그리 생각한 일들이 그녀 앞에 펼쳐지고 말았다.
손 내밀어서도 아니 되는 남자이며, 손 잡아서 아니 되는 남자인데…….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그 때문에 마음이 흔들렸다.
절대로 가슴에 품어서는 아니 되는 사랑인데…….
어쩔 수 없이 다가가는 마음.
禁忌이기에 끌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였기에 禁忌가 되어 버린 사랑.
우린 왜 이럴까? 왜 이렇게 아파해야 할까?
그들이 보는 잣대로 사랑하지 않아서?
남들의 손가락질에 해당되는 사랑을 해서?
근데 어쩔 수 없잖아.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거잖아.
사랑은 머리로 되는 게 아니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우리는 아파해야 하는 거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