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른 생각을 단단한 말로 바꾸는 실전 스피치 노하우 50
20년 내공의 김현욱 아나운서가
‘말의 현장’에서 갈고 닦은 말하기의 모든 것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프레젠테이션, 토론, 보고, 회의, 협상 등 비즈니스 세계에서 스피치 능력은 핵심 경쟁력이 되었고, 공무원 사회에서도 입 다물고 문서 작성만 잘 하는 사람이 대우 받던 시절은 지났다. 하물며 부부 사이라도 “말 안 해도 내 마음 알지?”가 아니라 “사랑해”라고 구체적인 말로 표현해야 마음이 통한다. 하지만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은 쉽지 않다. 모든 세상일이 그렇듯 공부와 훈련이 필요하다. 지금껏 우리는 무심결에 말을 내뱉어놓고 ‘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라고 후회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의 저자 김현욱 아나운서는 20년간의 방송 진행 경험을 토대로 복잡하게 얽힌 머릿속 생각을 풀어내어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로 바꾸는 50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말을 다듬는 것만으로도 삶은 한 차원 높은 경지로 들어설 수 있다고 이 책의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다.
◎ 출판사 서평
습관처럼 굳어진 당신의 말투를 근본적으로 바꿀 언어사용지침서
머릿속에서 뒤엉킨 생각을 하나씩 풀어내어,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로 바꿔준다!
생각은 어떻게 말이 되는가
말을 하는 것은 쉽지만, 생각한대로 잘 말하기란 쉽지 않다. 유명 인사들의 경우 말 한마디 잘해서 ‘인품이 훌륭하다’는 칭송을 받기도 하지만 잘못된 발언으로 ‘말의 참사다’, ‘언어의 맙소사다’, ‘인격 수양이 덜 되었다’는 질타를 받기도 한다.
‘인격이 말을 만드는 게 아니라, 말이 인격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지위나 집안 배경 등의 사회적 인격이 훌륭한 언변을 보장해주지는 못하지만, 품격 있는 말을 하는 개인의 인격은 완성의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제대로 된 말은 자신을 돋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남을 행복하게 하기도 한다. 반대로 부적절한 말은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고 자기 자신의 품위를 훼손하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저자는 프롤로그에 밝히고 있다.
그럼 어떻게 말해야 품격 있게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할 수 있을까? 저자는 생각이 말이 되는 과정(1장)을 되짚고,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방법(2장)을 제시하고, 상황에 맞게 말하는 방법(3장)을 정리해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1장 〈생각은 어떻게 말이 되는가〉에서는 ‘생각이 말이 되는 6단계 과정’을 보여주고 이를 스피치에 응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또한 대화에 장애물로 작용하는 청자의 특성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만 골라서 듣는다. 메시지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인식하고 해석한다. 좋아하거나 필요한 부분만 기억한다)을 꼽고, 이를 극복하려면 ‘나’ 말고 ‘너’를 대화의 중심에 놓아야 하며, 말을 할 때에는 단순하고 쉽고 간결하게 말해야 의미 전달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상황에 맞게 열린 질문과 닫힌 질문을 활용하여 대화의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방법과 나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청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설명을 ‘청중 분석 4가지 도구’, ‘공감의 7:3 법칙’, ‘S.E.S 법칙’, ‘소재와 메시지 매칭법’ 등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았으며, 본문 곳곳에 셀프 체크리스트를 삽입하여 책을 읽으면서 나의 스피치 능력을 스스로 평가하고 보완할 부분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어떻게 말해야 듣고 싶은 말이 되는가
1장 ‘열린 질문이 필요할 때 닫힌 질문이 필요할 때’에는 한 가지 사례가 등장한다. 저자가 「도전 골든벨」을 진행할 당시에 먹는 거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비만 학생이 있었는데, 저자는 색다른 질문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우리 친구 몸을 보니까 지금은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겠는데요?” 말 한마디가 녹화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하려면 듣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말을 꺼내야 한다. 그리고 청자의 선입견을 깨는 말을 해야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어떤 말이 청자의 공감을 사고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지는 많은 경험을 쌓아야만 알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화자의 말을 어떻게 듣고 평가하는가를 알면 어떤 말이 청자의 환심을 살 수 있는지 예측하고 준비할 수도 있다.
이 책의 2장 〈어떻게 말해야 듣고 싶은 말이 되는가〉에서는 실전 스피치에서 청자의 선입견을 극복하고 화자가 의도한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다룬다. 저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워싱턴 D.C의 한 지하철역에서 공연한 사례를 들어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이 적합하지 않으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공연마다 전석매진을 기록한 ‘40억 바이올린의 사나이’로 불리는 조슈아 벨이 남루한 옷을 입고 지하철역에서 바이올린을 켰을 때 그가 모은 돈은 고작 32달러 17센트였다.
2007년 「워싱턴포스트」의 요청으로 행해진 이 실험은, 장소와 시간 등의 환경 변화에 따라 아름다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실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콘텐츠의 내용과 관계없이 보여주는 방식에 따라 그 가치는 사람들에게 다르게 평가받는다.
그래서 저자는 다수의 사람 앞에 서는 화자는 우선 자신의 외모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최적화 하여 말하기 위한 발성과 발음 훈련이 필수이며, 비음과 아성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또한 스피치 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손짓과 무대 매너 활용법을 담았으며, 다수의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공포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빌게이츠가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마다 활용하고 있는 자기암시법과 자기최면 활용법, 유명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이 무대공포증을 극복한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팁으로 실제 자신의 프레젠테이션 스타일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제공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돋보이게 말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평소 말 잘한다고 여기던 사람도 대상과 장소가 바뀌면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일대일 대화에 강했던 사람이 회의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회의에서 활발하게 발언하던 사람이 모든 사람이 주목하는 프레젠테이션이나 사업설명회에서는 연단에 올라 헤매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또 상사와는 대화를 잘하면서 동료와 부하직원과의 대화는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나 반대의 경우도 있다.
3장 〈어떤 상황에서도 돋보이게 말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에서는 대상과 장소에 맞게 말하는 실전 스피치 요령을 정리했다. 우선 저자는 화자의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각 유형에 맞춘 스피치 방법을 제시한다.
주도적이고 독단적인 사자형은 자기주장이 강하므로 대중 연설이나 프레젠테이션에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비판적인 청자에게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책에서 강조한 ‘공감의 7:3 법칙’을 훈련할 것을 권한다.
사교적이고 낙천적인 원숭이형은 대화를 즐기고 붙임성이 좋아 세일즈 같이 설득하는 일에 강하지만, 가벼워 보일 수 있어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목소리 톤과 제스처를 연습해 둘 것을 권한다.
소심하고 나서기 싫어하는 양형은 감성적인 대화에는 강하지만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어려워하는 성향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발언할 수 있도록 ‘뇌를 깨우는 말하기 비법’을 훈련할 것을 권한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여우형은 치밀한 성격과 탁월한 분석 능력으로 토론과 협상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반면에 차갑고 유머가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므로 감성적인 말하기와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연구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실전 사례로 세일즈맨들이 사용하는 ‘설득과 공감의 스토리텔링’, 기부금 모집자들이 활용하는 ‘상호성의 법칙’, 방송 현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호감을 얻어내는 ‘웃음, 리액션, 피그말리온 효과 활용법’, 홈쇼핑 마케팅에서 주로 사용하는 ‘동조 효과 활용법’ 등도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스피치 장소에 맞게 발언하는 팁도 얻을 수 있다. 발표회장에서 ‘현장 체크하는 방법’, 보고를 할 때 가장 효과적인 ‘P.R.E.P 화법’과 ‘한 줄 요약하기’, ‘회의 발언법과 진행법’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역할 전환을 할 줄 아는 스피치 고수가 되라
저자는 노련한 진행자를 명배우와 견준다. 명배우가 왕과 노비 역할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것처럼, 방송진행자는 영유아 시청자들이 즐겨보는「TV유치원 하나둘셋」같은 프로그램과 40대 이상의 중년이 애청하는「생생정보통」같은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아나운서 아카데미의 학생들에게 극과 극인 두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이에 대처하는 훈련을 자주 해보도록 권한다고 한다. 유능한 진행자라면 ‘역할 전환’을 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영유아를 대할 땐 동화구연을 하듯 쉬운 단어와 과장된 목소리와 표정을 연출할 수 있어야 하고, 성인 대상의 프로그램에서는 정제된 언어와 정중한 몸가짐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내’말이 너무 많아서 ‘네’말은 다 건너뛰다가 불통자 소리를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책에서 다룬 ‘너’ 중심의 화법을 상기하라고 말한다. 화자가 ‘청자’를 중심으로 말할수록 소통의 즐거움이 커진다고. ‘머릿속 생각만 제대로 입 밖으로 꺼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원활한 소통 생활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작은 디딤돌이 되어, ‘해야 할 말은 제대로 꺼내고 삼켜야 될 말은 반드시 삼키는’ 그런 날이 오길, 저자는 고대하고 희망하고 있다.
◎ 책 속에서
「도전 골든벨」에서 한 남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한 남학생과의 인터뷰 도중 ‘고3을 앞두고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풀죠?”라고 물었다. 학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주로 먹는 거로 풀죠.” 만약 당신이라면 그 다음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가겠는가? 나는 이렇게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 친구 몸을 보니까 지금은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겠는데요?” 이 말에 인터뷰 당사자는 물론 다른 학생과 선생님들까지 크게 웃었고 그 결과 유쾌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만약 그때 “그래서 이렇게 살이 쪘군요?”와 같은 직접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아마 십중팔구 그 친구의 기분은 상했을테고 녹화 분위기도 가라앉았을 것이다.
_05 열린 질문이 필요할 때 닫힌 질문이 필요할 때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에서 김연아 선수는 이렇게 연설을 시작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을 안고 뛰기 시작한 10여 년 전, 저는 서울의 아이스링크에서 올림픽 출전의 부푼 꿈을 안고 있던 어린 소녀였습니다.” 자신의 스토리로 시작한 이 연설은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약 그 당시 김연아 선수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평창의 노력이나 준비 상황을 설명하는 연설을 했다면 어땠을까?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프레젠터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연설만큼 감동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_12 기부금을 두 배로 올리는 방법
면접, 연설, 프레젠테이션 등 공식적인 스피치일 경우, 내가 청중의 시야에 든 순간부터 주목의 대상이 된다. 세계적인 지식 공유 프로그램인 테드(TED)에 출연한 유명 정치인이나 기업 CEO, 교수들의 강연 동영상을 보면 걸음걸이는 여유롭고 자신감에 차 있으며 시선은 흔들림이 없다. 어떤 사람은 바지 호주머니에 한 쪽 손을 넣은 채 등장하기도 한다. 등장한 것만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있다. 처음 만난 사람의 호감 유무를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7초이다. 일단 비호감으로 결정 난 인상을 호감으로 바꾸는 데는 무려 48시간이 필요하다.
_19 사람들 앞에 설 때는 외모부터 살펴라
말하기는 춤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기본 스텝을 익히는 것도 힘들다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상대방의 돌발적인 움직임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춤을 추는 공간과 시간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 마치 영화 「여인의 향기」 속 알파치노처럼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말하기’도 기본을 익히고 꾸준히 훈련하고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쳐 체화의 단계에 이르면 무대를 즐기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
_22 말하기가 두렵다면 딱 세 번만 도전해보자
KBS 「스펀지 제로」라는 프로그램에서 1+1=2와 같은 산수 문제 푸는 과정을 유치원생들에게 설명하게 했다. 처음에는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하고, 다음엔 손을 사용할 수 없도록 철봉에 고정했다. 자유롭게 손을 사용할 때는 활기차게 설명하던 아이들이 손을 철봉에 고정시키자 우물쭈물 말을 잘 못했다. 손을 사용하면 판단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문제도 더 잘 풀고 설명도 더 잘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였다. 제스처를 적절히 사용하면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고 아울러 청중의 집중도도 높일 수 있다.
_33 제스처는 청중을 집중시키는 최적의 도구다
보고할 때는 핵심 메시지를 먼저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중략) P.R.E.P 화법이란, Point의 P, Reason의 R, Example의 E, 다시 Point의 P를 따서 만든 말이다. 포인트, 즉 핵심이 되는 메시지를 가장 먼저 언급하고 다음으로 이런 핵심 메시지를 주장한 이유를 설명하며, 핵심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사례나 근거, 데이터 등을 제시한 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사실 이런 P.R.E.P 화법은 뉴스보도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_43 보고의 신은 이렇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