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재벌남과 소심한 평범녀의 로맨스!
“그거 컨셉이야? 멍청하게 행동하면서 괜히 신경 거슬리게 하는 거.”
유명 호텔 후계자와 결혼할 수 있는 프로젝트, ‘크리스탈 레이디’도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고, 꼭 신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집안 사정상 포기를 할 수 없어 남게 된 민조는 탈락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았다. 이제 최종 후보만 모인 상태에서 악연으로 엮인 왕대한과의 관계는 민조가 김민하와 친근하게 지내면서 점점 묘하게 바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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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여자 크리스탈 레이디 테스트 중이야. 네 관심은 그게 끝나면 해. 지금 이러는 거 별로 기분 좋진 않으니까.”
“알아. 그래서 그냥 지켜보기만 한다고 했어.”
“이게 그냥 지켜보는 거라고 생각해?”
왕대한의 목소리가 커졌다. 나와 철주도 덩달아 눈동자가 커졌다. 조금 전만 해도 침착하게 말하던 그였는데 갑자기 성난 사자마냥 으르렁 거린다. 김민하는 그런 왕대한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너 설마 민조 씨 좋아해?”
“뭐어?!”
내가 놀라야하는데 철주가 먼저 선수 쳤다. 철주가 아까보다 더 커진 눈동자로 왕대한을 쳐다본다. 나 역시 무언가에 맞은 것처럼 뒤통수가 얼얼하다. 대체, 이게 뭔 상황이냐고. 그러면서 그의 다음 대답을 기대하고 있는 건지 침이 꿀꺽 넘어갔다.
“미쳤어? 내가 왜 저런 여자를 좋아해.”
역시나. 활어처럼 팔딱팔딱 뛰며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왕대한. 철주의 고개가 그럼 그렇지 하며 위아래로 흔들렸고 나 역시 이성을 찾고 그를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