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하고 직설적인 설화 앞에 한없이 바보같고 부드러운 하루가 나타났다!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는 달달한 사제백합!
"저 선생님을 좋아해요!"
고등학교 상담교사인 설화는,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학생들을 상대한다.
늘 튀어나올 것 같은 불같은 성격을 애써 누르며 친절한 모습을 한 가면을 쓴다.
설화는 이젠 들어오는 학생 얼굴을 보면 어떤 고민인지 정도는 쉽게 파악 할 수 있다.
금발 머리에 이쁘장하게 생긴 얼굴, 딱 봐도 견적이 나온다. 학교폭력아니면 가정불화 둘중 하나 대충 공감하는 척 하고 넘어가자,역시, 내 예상...응? 뭐라했니 너? 날 좋아한다고? 그렇게 순진한 얼굴을 나한테 들이대지 말아줄래?
설화가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하루에게 말을 한 뒤 아, 나 참 말 잘한다. 라고 생각을 하던 그때, 하루가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붉어진 얼굴로 설화를 쳐다봤다. 무언가를 결심한 것 같은 오묘한 표정으로.
“하루야?”
설화는 갑작스러운 하루의 행동에 당황하며 자신이 한 말들 중에 잘못된 것이 있었는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생각을 할 틈도 주지 않겠다는 것처럼 하루가 멍하니 앉아있는 설화의 손을 잡고 소리쳤다.
“제, 제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세상은 사람에게 언제나 시련을 안겨준다. 짜증이 날 정도로 집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