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서양로맨스판타지, 마나, 마법, 계약결혼
볼 수 없는 게 보이고 들리지 않아야 할 게 들린다!
두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살아가는 몰락한 귀족가문의 영애, 리제이나.
어느 날 퇴근 도중 잔존의지를 만나고 그에게 발이 붙들리는데…….
“누, 구세요?”
놓아준 발목이 욱신거렸으나 주저앉은 그대로 그녀가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글쎄, 뭐가 좋을까. 그대가 보기에 나는 어떻지?”
“…까, 까맣고…….”
“까맣고?”
“강한 힘을 가진…….”
무언가에 홀린 듯이 리제이나의 시선이 사내에게로 못박혔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어둠의 색을 입은 사내의 얼굴에 이채가 서렸다.
“그럼, 블랙이라고 하자.”
리제이나의 눈동자가 더 이상 커다랗게 뜨일 수 없을 만큼 팽창했다.
이름이 될 수 없는 이름, 블랙을 가진 의지. 과연 그 주인은 누구인가?
어째서 다른 의지는 할 수 없는 접촉이 가능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