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아동문학가 '차오원쉬엔'이 선사하는 감동의 여운,
<딩딩 당당> 시리즈!
“심사위원단 만장일치의 선택이었다.
차오원쉬엔은 어린이들이 겪을 만한 기쁨과 슬픔, 고통과 사랑을 지극히 잘 알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어린이들이 직면한 거대한 문제와 그들의 복잡한 삶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심사평 -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아동문학가 차오원쉬엔! 그가 빚어낸 또 하나의 수작이 주니어RHK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최고의 아동문학가로 평가받는 차오원쉬엔은 《청동 해바라기》,《빨간 기와》,《안녕, 싱싱》등의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두터운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가 써 내려간 순백의 문장들은 마치 유려한 수채화를 보듯 아름답고 그 안에 깃든 이야기에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는 차오원쉬엔의 따스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때문에 그의 작품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친 마음을 위로 받고, 얼굴에 연한 미소를 띠게 되지요. <딩딩 당당> 시리즈는 이런 차오원쉬엔의 개성이 듬뿍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 속에는 딩딩과 당당이라는 두 형제가 등장하는데, 작가는 때 묻지 않고 솔직한 형제의 모습을 통해 이 세상의 모든 아이가 공감할만한 감정과 경험, 그리고 아이들이 맞서야 할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작품 속 딩딩과 당당은 발달장애아입니다. 그러나 작가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이 아이들을 소위 ‘모자란’ 아이들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작품 속에서의 딩딩과 당당은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맑은 결정체들이며, 선한 마음을 가진 우리의 이웃이지요. 딩딩과 당당이 벌이는 엉뚱하고도 기이한 행동들은 독자로 하여 때로는 큰 웃음을 터뜨리게도 하고, 때로는 가슴 먹먹한 감동을 주기도 하며, 때때로 코끝을 찡하게 만듭니다.
차오원쉬엔은 사랑스러운 딩딩과 당당의 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 사람들이 편견 없이 서로서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 자신들이 세운 벽을 허물고 세상 밖으로 나온 딩딩과 당당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기를 기대하지요.
따뜻한 울림을 주는 특별한 아이들, 딩딩과 당당의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를 지금 만나 보세요!
운명을 마주한 노인과 아이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
《할아버지와 작은 배》는 《딩딩과 당당》,《머나먼 길》,《어릿광대》,《산 넘어 산》,《바보 아들, 당당》을 잇는 <딩딩 당당>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입니다.
딩딩과 당당의 사연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전작들과 달리, 이 책은 우연한 기회로 딩딩을 보살피게 된 늙은 어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이 얼마나 신기한 일이니! 열다섯 살이던 그 해에 나도 너처럼 배가 고파 길에 쓰러졌는데 깨어나 보니 조그마한 가마우지 고기잡이배에 누워 있더구나. 그 배에는 노인이 하나 타고 있었는데 지금 내 나이 정도 되는 노인이었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낯설지 않은 게야. 그 노인이 내게 배에서 지내고 싶으면 그러라고 해서 난 계속 배에서 살게 되었단다. 그러다 이 년이 지나 노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내게 이 작은 배와 가마우지 열두 마리를 남겨 주었지. 그런데 오늘 내가 배고파 쓰러진 아이를 구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니?”(21쪽)
허기에 지쳐 길에 쓰러진 딩딩을 거두어 준 노인. 노인 역시 어릴 적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허기를 달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십 년이 흐른 뒤 그 시절 자신의 처지와 꼭 닮은 아이 하나를 거두게 되지요. 우연이라기에는 너무나 운명처럼 노인은 딩딩이라는 아이와 조우하게 됩니다.
노인은 가마우지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어부입니다. 그의 안식처는 강 위를 떠도는 작은 배 위이고, 그 배는 노인의 전 재산이기도 하지요. 딩딩은 노인의 작은 배 위에서 가마우지들과 생활하며 점차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집니다.
“아무튼 넌 집이 있다고 그랬지? 집이…… 집이 어디라고 그랬지? 아! 그래, 유마디라고 했지. 또 동생도 있고, 할머니도 있고……. 내게는 그저 육지와 강이 있을 뿐이지. 난 늘 앞을 향해, 마치 어디 가야할 데가 있는 것처럼, 그곳이 바로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인 것처럼 무작정 앞을 향해 나아가지. 하지만 그곳이 대체 어딘지는 알 수가 없구나.” (21쪽)
작품 속 노인이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말 속에는 강한 여운이 담겨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비롯된 회한과 아쉬움,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뒤섞여 생긴 그 여운은 딩딩은 물론 책 밖의 독자들에게까지 전해져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지요. 회고록을 쓰듯 담담하고 담백하게 내뱉는 노인의 말들은 이야기의 분위기를 한층 더 서정적으로 만들어 독자가 이 책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늙었으니 이제 길을 떠나야지. 기쁘게 가거라. 이게 네 운명이야. 운명은 피할 수 없어. 나도 피할 수 없지. 내가 곧 따라가마. 네가 한 걸음 먼저 가는 것뿐이야. 내가 먼저 가면 넌 길을 떠날 수 없잖니…….”
수년 간 보살펴 온 가마우지 ‘흑수수’가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자 노인은 슬퍼하거나 아쉬워하는 대신 ‘기쁘게 가라’라는 말로 다가올 그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그리고 뒤이을 자신의 죽음 또한 운명으로 받아들이지요. ‘운명은 피할 수 없어’라는 노인의 말 속에는 인생은 곧 순리대로 돌아간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 차오원쉬엔은 이러한 노인의 말과 행동을 통해 삶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성찰하게 합니다.
딩딩이 가진 운명의 고리 끝에는 당당이 있습니다. 노인이 흑수수와 자신의 죽음을 순리로 받아들였듯이 딩딩은 당당을 찾는 일을 자신의 운명이자 순리로 생각합니다. 이제 독자의 시선이 딩딩에게로 옮겨질 시간입니다. 과연 딩딩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웃음과 눈물,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작품
“<딩딩 당당> 시리즈에는 유머가 담겨 있다. 유머는 희극의 범위에만 머무르지 말고 비극과 희극의 범주를 넘나들어야 한다.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 동시에 눈가가 촉촉해지며 눈물이 나오는 정도.” - 차오원쉬엔, <작가의 말 중에서>
독자들이 문학 작품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선들을 자극하여 감정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가마우지처럼 날갯짓을 하며, 물속으로 들어가 자맥질을 하는 딩딩의 모습, 노인을 흉내 내며 악을 쓰고 가마우지들을 모는 딩딩의 모습 등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웃음을 짓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가슴 한쪽이 아련해지지요. 독자는 이 과정을 통해 작가가 말했던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작품이 과연 무엇인지를 서서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줄거리
검은 광산에서 벗어난 딩딩은 동생 당당을 찾기 위해 길을 가던 중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얼마 후 딩딩은 강 위의 작은 배 위에서 눈을 뜨고, 한 늙은 어부와 만나게 된다. 어부는 정성을 다해 딩딩을 보살피고, 딩딩은 노인의 헌신으로 점차 기력을 되찾는다. 몸이 완전하게 나을 때까지 노인이 작은 배 위에서 생활하기로 한 딩딩은 가마우지로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노인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강 위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노인은 자신이 애지중지 키웠던 흑수수가 어느덧 나이가 들어 죽음을 앞두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삶 역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흑수수를 먼저 보내게 된 노인은 딩딩에게 자신의 마지막을 부탁하고, 딩딩은 그런 노인에게 마지막 온정을 베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