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돈이여, 세상을 더럽히고
아귀아귀 삼키는 끔찍한 돈이여!"
거장 에밀 졸라가 파헤친 "황금의 왕" 신화
증권 투기를 소재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다양한 각도에서 탐구한 에밀 졸라의 역작 『돈』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5번으로 출간되었다. 『돈』은 프랑스 은행가와 증권시장을 배경으로 금융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돈에 대한 욕망에 휩싸인 각계각층의 인간 군상을 다채롭게 묘사하고 있다. 50세의 정력적인 은행가 사카르의 성공과 몰락을 통해 인간성 파괴와 부패의 원인이지만 희망과 선행의 밑거름이기도 한 돈의 양면적 속성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번에 국내 초역으로 출간된 『돈』이 에밀 졸라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