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겠다, 역시. 우린 친구인 게 맞는 거 같아.”
“이, 이 나쁜 자식! 내 첫 키스란 말이야!”
눈물을 뚝뚝 흘리는 말간 얼굴을 보면서도
진심을 말할 수는 없었다.
스스로 사랑을 말할 자격조차 없다고 여겼던 겁쟁이.
그럼에도 그녀의 곁에 영원히 머물고 싶은 욕심에
오히려 상처 주고 후회로 더 아파하는 남자, 류준혁
언제나 곁에 있었지만 마주 닿은 적은 없었던 사랑.
내내 곁에서 바라봐 온 단 한 명의 남자에게
사랑받으면서도 외로워야만 했던 여자, 차혜서.
너를 어찌해야 할까?
그리고 나를, 어찌해야 할까?
엇갈리고 뒤틀린 인연의 트라우마 속에서도
외면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사랑이
비어 있는 서로의 가슴에 조금씩 싹을 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