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에게도 흔들린 적이 없었고, 그 누구도 저를 흔들지 못하였다.
그런 그의 이성을 잠식시켜 버리는 감정의 소용돌이.
“네가 누구 것이냐.”
“제가…… 어찌 대답할까요?”
“내가 너를 거두었다. 내가 너를 궁으로 불렀어!”
지독한 소유욕의 시작.
그것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집착이요, 불같은 투기심이었다.
“넌 내 것이야. 어딜 가든 무얼 하든,
내 허락 없이는 네 멋대로 할 수 없어.”
차갑고도 오묘한 율강의 눈동자.
이는 한번 담기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늪이었다.
그에 꽃봉오리 은달, 그 애틋한 절실함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