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가장 오만한 장수이자 만고의 지존이며
그 위엄이 닿지 않는 곳 없이 위대한 고구려의 태왕.
변방의 충신 연무창이 대역의 누명을 쓰고 잡혀 온 그날 밤,
태왕은 아끼던 충신의 역모보다 더한 죄명을 알게 되는데.
왕후가 될 운명을 타고난 연무창의 막내딸 연시루.
가혹하게 빗나간 운명의 화살은
그녀를 십칠 년간 ‘사내’로 숨어 살게 만들었다.
그러나 구금된 아비를 뵈러 갔던 옥사에서
모든 비밀이 푸른 달빛 아래 낱낱이 드러나고,
그녀는 다섯 번째 왕후가 될 위기에 처한다.
“너는 태어나기 전부터 내 것이었다!”
“이미 네 분의 왕후를 맞아들이셨사옵니다.
무엇이 더 필요하시옵니까?”
끝내 운명을 속이지 못한 시루는
네 명의 왕후를 죽인 잔혹한 태왕 앞에 선다.
그리고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태왕의 등 뒤에 숨은 또 다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