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 그만하고 연애하자.”
진지한 눈빛으로 용기를 내어 고백한 남자.
하지만 여자는 차가운 대답으로 그를 밀어냈다.
“그래, 친구 그만하자.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보지 말자.
난 널 단 한 번도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 없어.”
남자를 믿지 못하는 여자, 연애도 경험하고 배워야 하는 차설지.
그런 그녀를 10년 동안 잊지 못한 남자, 오직 그녀와 연애하고 싶은 이민호.
그들의 시간은 20대, 그때 이후로 멈춰 버렸다.
그리고 10년 후, 우연히 재회한 설지와 민호의 시간이
다시금 흘러간다.
“너, 죽어도 나 안 놓는다고 했지? 매달리고, 발버둥 쳐 본다고 했지?
그럼 나랑 연애해 보자. 하, 하지만 진짜 연애가 아니라 가짜 연애.
그러니까 나랑 데이트 메이트 해 보자고.”
“가상 연애, 그런 건가?
네 남자로서 믿을 수 있는지 없는지 미리 알고 싶다는 거지?
좋아, 해 보자, 그 데이트 메이트라는 거.”
그렇게 연애 아닌 연애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