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설움을 딛고 톱 모델에 올라선 강현준.
몸매며 외모며 어느 한 곳 부족함이 없지만,
무서운 식탐과 괴팍하고 까칠한 성격 탓에 버텨 내는 매니저가 없다.
그런데 어느 날, 로드 매니저라며 한 여자가 나타났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꿔 온 이연우.
우상이었던 모델 강현준의 스타일리스트가 되고자 했으나
생뚱맞게 로드 매니저로 채용이 됐단다.
하지만 뭔들 어떠하리. 그와 함께할 수 있는데.
“그냥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잘할 수 있는 게 필요한데.”
“잘할 수 있다고는 장담 못하지만 즐겁게 할 수는 있습니다.”
연우는 못하는 게 없었다.
운전이며, 요리며, 심지어 마사지까지…….
게다가 날선 현준의 말에도 감히 벼룩처럼 통통, 대꾸해 댄다.
곰 같으면서도 여우같은 여자.
그는 왠지 이 귀여운 로드 매니저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너, 실수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