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매향에 취하다
동쪽의 용이 사는 나라, 동진국(東辰國)에 매화꽃이 피면,
그들은 숙명처럼 마주하게 될지니…….
기억을 잃은 십 년이란 세월을 가슴에 묻고 월영파의 세작이 된 문령.
그녀는 왕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사람을 해하는 일을 제외하곤 뭐든지 했다.
처참하게 도륙당한 가족들의 복수를 다짐하며 살아온 진하.
그는 복수심으로 인해 무표정할 수밖에 없는 강직한 사내였다.
매화에 반한 듯 공허하면서도 깊은 상처를 품은 그들의 만남!
“내겐 꼭 이뤄야 할 사명(使命)이 있소. 그 사명에 내 목숨도 걸어야 한다고 여겨 왔지. 한데 그 모든 사명들이 이상하게도 그대를 만나기 위해 품어 온 운명(運命)처럼 느껴지오.”
그리고 두 사람의 만남이 운명적이듯
서로가 서로에게 이끌려 신분도, 성별도, 연령도 상관없이 맺은 평생지기들,
동진국의 스물세 번째 왕 문호와 서씨 집안의 여식 수아.
다시금 동진국에 봄이 찾아와 매화꽃이 만발하는 날,
네 가지 빛깔의 연정이 함께 빛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