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홍보를 맡은 전형적인 도시 여자 한설아.
공사 중 고분(古墳)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경주로 내려간 그녀는 예상치 못한 사람과 대면한다.
허울뿐인 정혼자, 고리타분한 고고학자 정재형.
남녀 간의 감정은 고사하고
서로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조합이기에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설아와 재형.
둘은 결국 고분 안에서 대형 사고를 치게 되는데.
“그걸 손에 끼우면 어떡합니까!”
“일부러 끼우려고 한 게 아니라니까요!”
“그럼 그게 저절로 굴러 들어가기라도 했습니까? 얼른 빼요!”
“안 빠져요! 안 빠진다고!”
우연히 발견한 반지 한 쌍을 예기치 않게 나눠 끼게 된 두 사람.
그때부터 묘하고도 알 수 없는 꿈에 사로잡힌다.
“어쩜 그렇게 꽉 막혔어요! 꿈에서도 샌님처럼 나오더니!”
“한설아 씨, 당신이야말로 왜 자꾸 남의 꿈에 나오는 겁니까!”
서로의 손에서 빠지지 않는 반지를 통해
1300년 전 끊어졌던 씨실과 날실이 다시금 매듭을 짓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