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와 한 여자의 선택.
세상을 버리기 위해 이어폰을 선택했다.
세상을 이용하기 위해 성공을 선택했다.
한 밤의 도둑처럼 의미 모를 카세트테이프만을 남겨주고 떠난 희상을, 이현은 이어폰 속 음악 안에 묻어두었다.
초대형 로펌 P&S의 대표변호사 박희상으로 다시 만나는 날까지.
돈과 권력, 성공의 가도에서 승승장구하는 그가 이현은 싫었다.
기억조차 하기 싫은 과거를 아는 그가 이현은 싫었다.
“차이현, 네 이어폰은 언제쯤 사람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