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담보로 삼아? 삼류 사채업자도 이런 짓은 안 해!”
“이 집에 살면서 갚아. 일 년에 일억씩 까 줄게.”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돈다고 착각하던 남자, 정현욱.
그가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린 장인어른,
아니 이혼한 전처의 아버지에게 10억을 빌려 줬다.
원금도, 이자도 필요 없었다.
현욱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한그루였으니까.
무이자, 무기한, 담보는 한그루.
이혼한 지 6개월,
아버지와 전남편의 수상한 거래의 담보가 된 한그루.
아픈 기억으로 가득한 예전 신혼집에
연봉 1억의 ‘입주 가정부’로 재입성한 그녀가
10억을 갚기 위해 위험한 동거를 시작한다.
각자 다른 목적을 마음에 품은 채 함께 살게 된
아직 어설픈 남자와 고슴도치 같은 여자는
멍든 서로의 가슴을 조금씩 들여다보는데.
어쩐지 미심쩍은 그들의 채권 채무 관계,
깔끔하게 청산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