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그저 사랑을 했을 뿐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죽이며 과거의 기억에서 도망쳐 지내던 상우에게 어느 날 나타난 여자. 예전의 자신처럼 당당하고 발랄한 정인에게 상우는 점점 마음이 쏠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이상해지는 그녀의 모습이 불안해진다.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결점이 있는 여자, 정인. 그런데 어느 날 그녀에게 찾아온 시각장애인 상우. 보이지 않는 상우의 눈에 정인은 안도하지만,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것은 마음의 가책이 되어 그녀를 옭아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