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현국의 심장, 대장군 담운.
오 년 전 비무대회에서 당돌하게 도전장을 내밀던
어린 공자 율을 연상시키는 여인을 본 순간
운의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비선국의 상징, 공주 연해율.
어린 시절 자존심을 건드리며 호승심을 자극하던
운을 본 순간 날 선 감정이 되살아난다.
한데 날카로운 그의 시선이 자꾸만 신경 쓰인다.
자신을 보던 당차고 맑은 눈빛.
운은 마침내 이 여인이 꼬마 공자 율임을 알아채는데!
“나와의 약조를 잊은 모양이군.
내가 이기면 너를 갖겠다고 했었다. 그렇지 않나, 율?”
제 심장을 차지한 그녀에게 강한 소유욕을 드러내는 운.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요? 난 인정할 수 없어요.”
그의 집요한 눈빛을 거부해 보지만
해율의 가슴엔 어느새 작은 파문이 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