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심어 주었던 가게 앞 작은 꽃들.
네가 내려 주었던 따뜻한 커피의 향기.
우리가 함께 걸으며 보았던 밤하늘의 별빛.
‘친구’라는 이름으로 지내 온 10년의 시간.
오랜 연애를 끝내고 돌아온 수경에게서
은재는 낯설고 설렌 ‘남자’의 얼굴을 느낀다.
“난 우리가, 확인해 볼 게 있다고 생각해.”
하늘의 별을 보며 생강빵을 떠올리는 빵집 주인.
누구도 찾지 않는 로건빵을 좋아하는 과학 선생.
입맛도 성격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지만
마음의 방향만은 한곳으로 흐른다.
“네 입술에서 케이크 맛이 나.”
메타세콰이어 하늘길 아래,
더는 친구일 수 없게 된 은재와 수경.
피어나는 두 사람의 장밋빛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