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사이준.
성적 우수, 외모 발군, 품행 방정의 전설적 선배
‘사이준’의 아류로 보낸 치욕의 고교 3년.
대학까지 같아 학창 시절 내내 피해 다녔더니
맙소사, 이젠 같은 회사 상사로 만났다.
거짓말쟁이, 남우리.
동향에 고교 동문, 대학까지 이어진 인연인데
처음부터 자신 따윈 모르는 척 굴더니
이젠 대놓고 꺼리는 듯한 저 눈빛은 뭘까?
“팀장님을 모르는 척하고 싶었어요.”
당돌하기까지 한 우리의 거부에도
이준은 어쩐지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어졌다.
“남우리를, 나만 모르는 내 후배를 알고 싶어서.”
더 이상 자신이 살아온 길을 부정하고 싶지 않건만
이준의 한마디에 쿵쾅거리는 우리의 심장.
그들의 '합법적' 사내 연애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