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마음도 훔쳤다. 어찌 갚을 것이냐?”
신월국(新月國)의 주인이자 만백성의 하늘, 황제 산.
감히 천자의 입술을 훔쳐 낸 당돌한 여인에게
마음마저 빼앗긴 사내는 그녀의 전부를 갖고자 한다.
“전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바깥세상이 좋습니다.”
황후의 운명을 타고났으나 쌍생아라는 이유로 버려진 이현.
제 반쪽을 대신해 ‘황후 간택’에 휘말린 그녀는
높은 황궁의 담장 안에서 숙명처럼 산과 다시 마주친다.
“너는 어찌 이리 쉽지 않은 것이냐?”
“하여…… 싫으십니까?”
황궁을 둘러싼 음모의 격랑 앞에 흔들리는 두 사람.
간택이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비밀은 베일을 벗고
갈라졌던 운명은 하나의 길을 통해 제자리를 찾는다.
자신을 속박하던 운명에 맞서 금기를 깨려는 이현은
도적이 아닌 황제의 여인으로 살고자 하는데…….
“맹세한다. 산을 품은 이, 너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