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놈이다. 미친놈이 틀림없다고 재이는 생각했다.
친구네 편의점에서 잠시 알바를 뛰어 주다 만난
상종해서 하등 좋을 게 없는 진상 손님.
“어? 저거 꿀버터과자 아니야?”
“아, 아, 아닌데요?”
“맞잖아! 알바 너 진짜 의리 없다!”
“근데 왜 반말이세요?”
조막만 한 얼굴에 곰돌이 인형 같은 새까만 눈.
하는 말마다 조목조목 대꾸하는 귀여운 알바에게
눈길이 꽂혀 버린 남자, 박재경.
그에게 미션이 떨어졌다.
“‘그저 그런 평범한’ 작가 유재이, 알지? 계약 따 와.”
훗, 나 박재경이야. 그까짓 계약쯤이야.
“……알바?”
“……진상?”
까칠 도도한 웹툰 작가 유재이와
능력 있는 웹 콘텐츠 팀장 박재경이 다시 만났다.
갑과 을이 뒤바뀐 채로!